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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브라비/Burabi 분유제조기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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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모유를 먹게 될 지 분유를 먹게 될 지는 낳아봐야 알 수 있다고들 해서, 임신 기간중에 미리 준비해 놓지 않은 용품은 분유 관련 용품입니다. 젖병, 젖병소독기, 분유포트 또는 분유제조기는 출산을 하고 결정하기로 하고 있던 품목이었지요.

 

그런데 제 경우는 일주일이 지나도 가슴이 단단해지며 모유가 차오른다는 느낌이 없었고, 9일이 지나서 살짝 단단해졌다가 그 다음날 그 단단한 느낌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조리원에 있으면서 락테이션 관리를 몇 번 받았는데 관리사 선생님께서 유선이 다른 산모들에 비해 부족해서 아마 모유를 먹게 하려면 산모님이 많이 힘드실거라고, 노력했는데 잘 안되면 너무 속상하니까 그냥 솔직히 말씀해 주시겠다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초유 유축을 했을 때도 젖병 바닥에 깔릴 정도로 소량이었고, 하루 반나절을 유축하지 않고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유축했을때 30ml가 최고 기록일 정도로 그 양이 미미해서 도저히 아기에게 배불리 먹일 수 없는 양이었어요. 그 와중에 우리 민하는 매번 분유를 남김없이 쫍쫍 다 먹어주는 먹성 좋은 아이었고, 엄마 젖을 물려도 뭐가 나오지를 않으니 짜증만 내기 일쑤였구요. 우리 민하는 어쩔 수 없이 분유를 먹어야 할 운명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조리원 생활 중 급하게 분유포트를 살 것인지 분유제조기를 살 것인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분유포트는 물을 끓인 후 40도로 유지해주는 기능이 전부였고, 분유제조기는 마치 커피메이커처럼 물과 분유만 넣어놓으면 알아서 온도에 맞춰 조유가 되는 형식이더라고요.

 

신생아는 항상 물을 끓인 후 식힌 다음에 분유를 타야한다라고 듣기는 했지만, 수돗물도 마셔도 된다고 광고를 하고 있고 정수까지 거치면 괜찮지 않나 싶어 '만약 분유를 먹여야 한다면 정수기 40도 물로 분유타서 편하게 키우자'라고 막연하게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분유포트는 사봤자 가격 대비 큰 만족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았고, 분유를 타는 행위 자체가 그렇게 어렵진 않지만 아기가 밤중에 심하게 보채는 압박 속에 분유를 타다 보면 마음이 급해서 분유가루도 여기저기 쏟고 물 양과 온도를 맞추고 하는게 생각보다 정신이 없다더군요. 게다가 먹성 좋은 우리 민하는 배고픔을 가장 크게 표현하는 아이였다 보니 분유를 타는 그 순간이 굉장히 초조할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완분으로 결정했고,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아예 편하게 가자 싶어 분유제조기를 사려고 알아봤더니 두 가지 제품이 가장 유명했습니다. 바로 베이비브레짜와 브라비! 사실 처음에는 두 제품을 다 알고 비교했다기 보다는 베이비브레짜가 워낙 알려져서 그걸 사려다 보니 신형 국내 출시일과 물품 수령 가능 날짜가 아무래도 제 조리원 퇴소 이후 시일이 많이 지난 시점일 것 같아서 대안으로 알아본 것이 브라비였습니다.

 

어쨌든 두 제품을 비교해 보면 아래 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특징보다도 조유단위와 물 가열방식이 가장 차이나는 부분인데요, 아무래도 조유단위가 크면 분유 낭비의 소지가 있고 (안그래도 완분이라 좋은 분유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에 비싼 A2를 택했기에 그냥 버리게 되면 맴찢ㅠㅠ) 순간 가열이 아닌 보온 방식일 경우 전력 소모량도 크고 기계 자체 열손상도 발생할 수 있는지라 브라비쪽이 실제 사용에는 조금 더 장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품 각각의 구성품은 브레짜가 자사 구형 모델 대비 약간 더 효율적인 구성을 연구했는지 부속품 수가 작아 세척과 관리가 용이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주관적 의견이지만 디자인은 브라비보다 브레짜가 좀 더 슬림하고 심플해서 보기가 좋은 것 같긴 해요.

 

브라비 부속품과 본체 모습은 다음 사진과 같습니다.

깔대기, 젖병받침 및 물받이, 분유통 및 분유토출구(노즐)

 

물통과 물통 뚜껑
부속품을 모두 제거한 상태의 본체

 

부속품을 모두 설치한 상태의 본체

그리고 브레짜에는 없는 앱 연동 기능도 꽤나 쓸만한 것이, 새벽수유를 할 땐 나도 비몽사몽간에 하다 보니 몇 시에 분유를 줬는지 가물가물할 때가 있는데 앱에 기록이 다 되다 보니 그게 참 편리해요. 그리고 앱 조작으로도 원격 조유가 가능하지만 어차피 버튼을 눌러도 몇 초만에 분유가 만들어져서 이 기능은 굳이 사용하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세척주기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처음엔 좀 번거로운가 싶은데 익숙해지면 별로 힘들지 않아요.

깔대기set - 매일 (매 사용시마다 하면 좋겠지만 게을러서요ㅋㅋ)

분유토출구 - 매일 (제품에 여분이 있으니 한 세트는 세척하고, 세척한 세트를 끼우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물통 및 분유통 - 3일~7일 주기, 분유 소진시 새롭게 채워넣기 전 세척

 

유일하게 단점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물통의 디자인과 디테일이랄까요? 유선형의 본체 디자인에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라 손이든 도구를 사용하든 세척이 불편하고 통 내부에도 요철이 많아서 틈 사이사이가 제대로 닦일까? 싶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리고 물양을 측정하는 센서 부분이라 사실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나사가 스테인레스가 아닌가봅니다. 세척하고 잘 말리지를 못했는지 나사 머리에 녹이 슬었어요. 뒷부분이고 안쪽이라 마무리를 대충했나..

부속품 조립은 사실 매우 직관적인 편인데요, 그렇다고 설명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조립하면 저처럼 큰 실수를 할 수 있어요. 분유통에 있는 오리발처럼 생긴 스크래퍼(고정기)를 제대로 설치해 두지 않아서 무려 약 열흘간 아기에게 맹탕 분유를 주고 있었던 것! 동년배(?) 다른 아기들에 비해 엄청 많이 먹는데, 자꾸 배고파하고 몸무게가 늘지 않아 이상하다 싶어 확인해보니 이런 공지글이 딱...! 여러분들은 이런 뼈아픈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요... 얼마나 미안하고 속상했는지 몰라요. 참고로 부속품 조립 동영상도 같이 올려볼게요.

 

 

1월27일 조리원 퇴소와 동시에 오늘 2월27일까지 한 달간 실제 사용을 해 보니, 고민이 되시면 무조건 사세요!! 라고 추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완분이시라면 육아템중에 1순위라고 할 만큼 유용하고 편리한 제품입니다. 배가 고파 칭얼거리는 아이에게 10초컷으로 분유를 대령할 수 있다는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존재가치가 있는 제품이에요. 분유를 조유하는 영상으로 후기를 마무리 해봅니다.

 

 

 

[키로쿠 아내가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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