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유목민이라는 단어가 저에게 적용될 줄은 몰랐습니다. 조리원에서 신생아용 르소메와 리베로를 썼었고, 집에서는 각종 샘플로 받았던 군, 하기스, 슈베스, 케이맘, 리프가닉 등 샘플을 써보고도 특별히 선호가 없어서 결국은 가성비 좋다는 모모래빗을 핫딜로 쟁여두고 써 왔었지요. 모모래빗은 소변이 닿았을 때 지린내가 심히 난다는 점 외에는 (그래서 소변표시줄이 굳이 필요가 없는;;) 크게 나쁜 점은 없어서 지금까지 낮기저귀로 싼 맛에 무난하게 쓰고 있습니다.
다만 아기가 옆으로 누워서 자는 걸 편안해 하는 터라 밤잠을 옆으로 눕혀 재웠더니 소변이 자꾸 새어나와서, 한밤중에 기저귀 가는 걸로도 모자라 옷 갈아 입히고 침대 시트 갈아주느라 아기 밤잠이 홀라당 깨버리기 일쑤였죠.

밤기저귀로 많이 쓰는 브랜드로 애플크럼비, 팸퍼스, 슈퍼대디, 킨도 등이 있더라구요. 그 중 팸퍼스가 평이 가장 많고 다른 기저귀 소형이 커버하는 범위(4~8kg)에 비해 몸무게 단계가 좀 더 세분화 되어 있어, 허벅지가 두껍지 않고 4kg대에 막 진입했던 우리 아기 체형에는 더 적합할 것 같아 팸퍼스로 발을 디뎌 보았습니다.
예상대로 팸퍼스 베이비드라이, 스와들러 2단계가 모두 잘 맞았고 2단계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밤잠중에 소변이 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5kg를 넘어서고는 2단계가 작아져 3단계로 기저귀 단계를 바꿨더니 예전처럼 하루걸러 하루꼴로 소변이 새는겁니다.ㅠㅠ
잘 새지 않는다던 다른 브랜드들도 너무 애바애거나 가성비가 나빠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알게 된 라스칼프렌즈 기저귀. 뉴질랜드 브랜드인데 올해 초에 우리나라로 수입되고 있나 봅니다. 이미 써 본 사람들은 호평 일색이었고, 기저귀 상세 정보를 살펴보다가 '3D코어샘방지'라는 단어를 보고 홀린듯이 결제를 했습니다. 사실 민트색 엉덩이가 꽤 귀엽기도 했구요?


주문한지 이틀만에 기저귀가 도착했고, 오늘은 어쩐지 축축한 침대시트를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얼른 언박싱을 해보았습니다. 민트민트한 포장지도 제가 좋아하는 색이라 참 마음에 듭니다. (우리 아기 이름인 민하도 '민'트 박'하'처럼 세상 쿨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을 담아 작명했지요!) 2개짜리 샘플도 별도로 들어 있어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교환이 가능합니다. 이런 센스 칭찬해요!


집에 있는 모모래빗 2단계, 팸퍼스 스와들러 3단계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라스칼프렌즈가 두께는 가장 도톰하고 크기는 가장 작아보였는데요, 펼쳐보니 샘방지주름과 등밴드가 타사 대비 촘촘하고 탄력성이 좋아서 수축이 조금 더 되어보이는가 싶었어요. 실제로 아기에게 채워보니 등허리를 감싸는 면적도 적당하고 배꼽선에도 적당히 잘 맞더라고요.


팸퍼스는 가끔 흰색 섬유알갱이 같은것이 아기 피부에 묻어있기도 했었는데, 다른 기저귀등과 비교해보니 흡수패드 겉면 구멍이 좀 듬성듬성해 보이기는 하네요. 반면 라스칼프렌즈는 내부 흡수패드도 보송보송하고 흡수체가 빠져 나오지 않을 것 같이 생겼어요.

우리 아기는 62일차, 5.7kg, 키는 59cm인데요, 샘플 기저귀를 채운 모습입니다. 2단계가 적당히 잘 맞는 듯 하고, 특히 허벅지쪽이 불편해보이지도 않으면서 쫀쫀하게 잘 잡아줘서 소변 한방울도 새어나오지 않을 느낌이에요. 게다가 바지를 안입히고 싶을 정도로 기저귀 자체가 예쁜건 덤 :)



민하가 잠든지 다섯시간이 지났는데 (보통 밤잠 텀이 4~6시간입니다) 지금까지 새지 않은 걸로 봐서 라스칼프렌즈 기저귀는 잘샀템♡이 된 것 같네요. 아, 우리 아기는 피부 발진은 없어서 그나마 기저귀 선택에 제한은 없었는데, 라스칼프렌즈가 발진 없는 기저귀로도 평이 좋더군요. 이 후기가 기저귀 유목민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는 오늘부터 유목민 생활 청산합니다. 바이바이👋
[키로쿠 아내가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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