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직장에서 복지포인트로 산 한경희 광파오븐을 만8년 사용하면서 그렇게 유행을 떨치고 있던 에어프라이어에 대해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여파와 육아로 인해 집콕만 하다보니 해 먹을 음식도 한정적이고 집에서 조금 더 편리하고 맛있게 먹자니 역시 에어프라이어가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주변에 현명한 소비생활(?)을 하는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에어프라이어는 10리터 이상의 큰 용량이 진리이며, 유해물질 발생때문에 스테인리스 제품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좀 검색해보니 스테인리스 제품은 미니오븐처럼 생긴 대용량 밖에 없더라고요.
여기서 1차 고민에 빠집니다. 과연 오븐형과 바스켓형 중 어떤 제품을 내가 더 잘 활용할 것인가? 같은 에어프라이어지만 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뚜렷해서 각종 카페와 블로그 후기들을 찾아보며 정리한 유형별 단점입니다. (장점은 반대로 생각하시면 되겠죠?)
■ 오븐형 단점
- 조리한 음식을 꺼낼 때 오븐장갑 등을 이용해야 함
- 조리중에 음식을 뒤집거나 빼낼 때 문틈과 문짝 안쪽에 기름기와 찌꺼기가 떨어지기 쉬운 구조
- 내부가 넓어 열선주변도 손을 넣어 청소하기는 쉬우나 통세척은 불가함
■ 바스켓형 단점
- 피자나 전과 같이 넓고 얇은 음식을 조리 후 꺼내기 불편함
- 구조상 열선부분 주변 오염을 닦기 어려움
- 스테인리스 제품이 없음
-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용량이 오븐형보다 불리함 (오븐형은 단별로 온도차는 있지만 2단으로 사용이 가능)
지난번 사용하던 광파오븐은 큰 유리냄비를 씻는게 번거로워 자주 사용을 하지 않았었는데요, 바스켓형 역시 대용량을 구입할 경우 그때의 그 번거로움이 반복되어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광파오븐과 비슷하게 바스켓형은 부피는 큰 것에 비해 내용물이 붙지 않게 배치하다 보면 용량 효율은 많이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가스렌지를 사용할 때 마다 매번 기름기나 튄 음식물들을 즉각 닦아내는 나름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데, 오븐형이 통 자체를 설거지해서 씻어내는건 불가능하지만 기름이 튀는 범위가 한정적이니 닦아서 청소하기가 더 간편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오븐형으로 결정했고, 이왕이면 다홍치마이니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채택했습니다. 조금 찾아보니 스테인리스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하여 수입하는데 특징과 구조가 거의 비슷하고 외관 디자인과 용량 차이라 세세히 비교하는 게 큰 의미는 없는 듯 했습니다.
아이닉, 디디오랩, 보토 정도가 유명했고, 그 중에서도 아이닉이 각종 조리부품을 다 포함하여 16만원대라 가성비로는 가장 뛰어났습니다. 다만 저는 집 안에 에어프라이어를 둘 수 있는 선반 사이즈에 맞는게 가장 중요하고, 로티세리나 통돌이같이 거창한 조리는 절대 하지 않을 성향이라, 보토 조그셔틀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16만원대 / 일부 조리부품 별도판매)
코로나사태로 배송은 좀 늦긴 했습니다만 약정한 날짜보다 일주일정도 일찍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제품설명서에 사용전 200도/ 10~15분 공회전시켜 코팅액을 날리라고 해서 우선 코팅액을 날리고, 스테인리스 제품은 사용 전에 연마제를 제거해 주어야 하니 에어프라이어 내부와 각종 구성품을 오일로 1회, 베이킹파우더로 1회 닦아낸 후 주방세제로 세척하였습니다.
디자인은 보시는 대로 심플 깔끔합니다. 사이즈가 가로 315 ×세로 334 × 높이 370 mm 라 다른 오븐형에 비해서는 컴팩트하지만 그래도 큽니다. 전기밥솥을 두는 공간만큼은 확보해주셔야 할 것 같네요. 내부 그릴판에는 식빵 네 장 정도 올리면 빡빡하게 딱 맞으니 사이즈 참고하시면 됩니다.
에어프라이어 구매 후 이제 온갖걸 다 구워먹는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군만두, 가츠산도, 사진은 없지만 돈까스, 피자 등, 넣어서 버튼만 누르면 되니 편리하긴 하더라고요. 조명이 있어 상태를 확인하기도 좋고, 중간에 문을 열어도 다시 닫기만 하면 이전 셋팅으로 조리가 지속되는 것도 편합니다.
다만 계속 사용하다 보니, 오븐형과 바스켓형을 비교 검토했을 때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긴 했는데요. "조리중에 음식을 뒤집거나 빼낼 때 문틈과 문짝 안쪽에 기름기와 찌꺼기가 떨어지기 쉬운 구조"라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틈에 기름이 떨어지면 청소하기가 좀 불편해요. 그래서 요즘은 음식 꺼내기 전에 종이호일을 문짝까지 길게 깔아둡니다.
내부 청소가 어려우면 어쩌나 싶었는데 오염은 잘 지워집니다. 빵처럼 간단한 걸 구웠을땐 부스러기 정리 차원에서 스펀지에 물 뭍혀 슥슥 닦아주면 되고, 기름이 튀었을 땐 베이킹파우더를 뿌려 닦아주고 물스펀지로 마무리하면 깔끔해집니다. 조리 직후는 매우 뜨거우니 식힌 후에 청소하세요.
참고로 청소할 때 스펀지는 제 주방 최애템 오발 스펀지♡ 를 사용중입니다. ( 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EC%98%A4%EB%B0%9C+%EC%8A%A4%ED%8E%80%EC%A7%80&where=m&sm=mob_hty.idx&qdt=1 )
사실 요즘 출시되는 에어프라이어의 기능은 대부분 비슷해서 결국은 용량 + 디자인 + 오븐형/바스켓형 여부 에서 선택이 갈리게 되는 것 같아요. 용량이 가족 구성원 수에 적합한지, 보토 조그셔틀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지, 오븐형의 장단점만 잘 검토하셔서 내 식생활엔 뭐가 잘 맞을지 따져보신다면 구매하시고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플러스 알파로 스테인리스라 테플론 코팅이 벗겨질 걱정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겠네요.
에어프라이어가 생기면서 아무거나 다 편하게 구워먹다보니 아무래도 확찐자가 될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키로쿠 아내가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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