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스토케 트립트랩 하이체어 신생아/뉴본 세트 (내돈내산)

키로쿠 2020. 3. 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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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차에 엄마일기를 쓰면서, 모유수유를 못하는 대신 민하가 원하면 많이 많이 안아주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땐 아가가 가벼워서 쉬이 다짐했나 봅니다. 아기가 세워서 안아주는 자세만 선호할 줄도 몰랐고, 안긴 상태에서도 다리를 쫙쫙 펴대며 엄마아빠 몸을 등반할 줄도 몰랐으며, 남들은 꿀템이라는 역류방지쿠션을 썩 좋아하지 않을줄도 몰랐으니까...

한달 전만 해도 많이 안아줄 거라고 다짐한 의지의 어머니였다ㅋㅋ

오늘 70일차, 몸무게 6.1kg, 키 60cm 달성한 우리 아가. 매번 세워서 안아주느라 팔과 어깨가 없어질 지경에 (심지어 맘마먹일때도 머리가 무거워서 받치는 팔이 아파...ㅠㅡㅠ) 별로 오래 앉아있지도 않을 역류방지쿠션을 사용하며 자연스레 좌식생활을 하게되니 제 도가니가 뻣뻣해지며 다리도 너무 아파요. 게다가 분리불안이 심한 아기라서 깨어있을때 엄마 아빠가 밥좀 먹겠다고 식탁으로 가면 머지않아 울음을 터뜨려서 급하게 식사를 끝내곤 했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싹 해결하긴 힘들겠지만 입식생활을 도와줄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봅니다.
아직 어려서 하이체어는 지금 당장 썩 의미가 없지만, 친구집에서 봤던 뻬그뻬레고 시에스타 하이체어는 어릴때는 간이 침대와 바운서 역할도 가능하다고 해서 우선 후보에 두고 알아봤습니다.

색은 다양한데 디자인이 아쉽네요.


그런데 민하는 바운서를 썩 좋아하지 않아서 그 기능은 쓸모가 없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이유식을 시작하면 아기가 앉았을 때 트레이가 높아서 불편하다는 친구의 실사용 솔직 후기를 들었습니다. 이미 60일이 넘어가고 있어서 간이 침대와 바운서 기능을 뽕 뽑을 정도로 쓰기에도 아쉽고, 메인인 하이체어 기능도 다소 아쉽고.(그리고 개인적 취향이지만 디자인도 좀 투박해 보입니다.) 그래서 다시 알아보게 된 제품이 '가격만이 단점'이라는 평을 가진 스토케 트립트랩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제품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베이비 세트를 장착해 하이체어로만 쓰는 경우만 봐서 신생아 세트라는게 있는지 몰랐었습니다.

신생아 세트 실사용 사진을 보니 요람에 앉혀놓으면 높이가 딱 식탁에서 겸상도 할 수 있고, 각도 조절도 되어서 의자에 앉아 분유 수유도 하기 좋아보였어요. 특히 나중에 베이비세트를 장착해서 활용했을때 바른자세로 앉아 이유식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몸을 과하게 움직여도 의자가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미 민하 성향을 보니 절대 가만히 앉아있을 것 같지가 않...)이 매우 큰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아니 뭐 사실 앞의 이유들은 다른 의자들도 비슷하게 기능할텐데 다른 하이체어에 비해 매우 예뻤어요.^-^;; 알록달록하고 기능적으로만 생긴 아기 용품만 사다가 예쁜 디자인에 물욕이 생겼달까요?

핫딜까지는 아니지만 육아템은 마음 먹은 즉시 빨리 사서 뽕을 뽑아야 하므로 롯데쇼핑에서 33만원 선의 스톰그레이 의자+베이비 세트+하네스+트레이 증정 제품과, 신세계에서 18만원대의 신생아세트를 구매했습니다. 의자 및 베이비세트는 주문 이틀 후에 빠르게 배송되었고, 신생아세트는 재고가 없어 5일정도 기다렸습니다.

트레이는 행사품목이라 별도배송 예정입니다.
원래 박스는 다 버리지만 이것만은 중고거래를 위해 박스까지 보관해 두었습니다.


의자 조립 자체는 어려운 편은 아닌데, 하네스를 설치하기 위한 고정대를 설치하려면 의자 엉덩이판을 다시 뺐다가 끼워야하고, 베이비세트를 설치하려면 엉덩이판의 위치(첫째칸)와 내밈 정도(앞쪽으로 4~5cm)도 맞춰야 하므로 의자를 완성하기 전에 유의해서 조립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신생아세트 설치도 해야하니 엉덩이판은 첫째칸, 발판은 다섯째칸에 조립하면 됩니다. 모든 나사는 처음부터 꽉 조이지 말고 모든 부품을 가조립 후 마지막에 수평을 맞춰가며 꽉 조여주어야 하고, 조립 후 흔들림이 있다면 성인이 앉은 채로 나사를 조이면 수평이 맞아집니다.

사실 가격이 비싼 편이라 조금 망설였는데요, 직접 써보니 왜 고민을 했나 싶고 왜 신생아 세트가 있는걸 진작 몰랐나 아쉬울 따름입니다.

제가 느끼는 트립트랩 신생아 세트 장점입니다.

1. 요람 각도 조정이 되니 역류방지쿠션 역할도 충분히 될 것 같아요. 신생아 세트의 존재를 빨리 알았다면 서울시 선물은 역방쿠 대신 7만원 상당의 다른 아이템을 샀을거고, 아기가 썩 좋아하지도 않는 덩치 큰 쿠션이 집에 자리를 차지하지도 않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요람을 눕힌 모습
요람을 세워 앉은 모습


2. 젖병수유나 놀이를 할 때도 바닥이 아닌 쇼파나 의자에 앉아서 같은 눈높이로 할 수 있어요. 저의 소듕한 도가니를 지킬 수 있어요! 그리고 장난감 걸이대가 있어 작은 장난감을 고정시켜 두고 잡고 물고 빨고 놀이를 하기에 유용합니다.


3. 분리불안이 심한 아기를 식탁앞에 앉혀두고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점도 매우 좋습니다. 식사 중간에 자꾸 울어서 안고 먹기도 하고 허겁지겁 먹느라 매번 식사할 때 힘들었거든요.

엄마아빠 치킨먹방 구경중


4. 의자 다리에 연장 글라이더가 있어서 아기가 심하게 움직여도 넘어가지 않아 안정적입니다. 민하는 지금 고작 70일 아가지만 이미 몸을 가누는 태세로 보아 조만간 굉장히 개구쟁이가 될 것 같고 부실한 하이체어를 썼다가는 아찔할 순간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5. 처분이 수월한 점도 장점입니다. 신생아 세트는 수요가 많아서 중고로도 수월하게 팔리더라고요. 안타깝게도 제가 구할땐 물건이 없어서 결국 신품을 사긴 했지만 너무 잘 쓸 것 같아 아깝진 않구요, 저도 깨끗하게 쓰고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면 중고로 판매하려고 해요.

단점은 다들 아시다시피 비싼 가격이고요, 원목 소재에 페인트칠을 해서 마감품질이 고르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저는 안전에만 문제되지 않는다면 크게 개의치 않는 스타일이라 괜찮았는데, 마감 품질이 신경쓰이실 것 같다면 타사의 완제품으로 나온 하이체어를 사시거나 싸게 막 쓸 수 있는 이케아 제품을 사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신생아세트가 생각보다 실사용 후기가 많지 않아 최대한 느낀 점을 많이 써보았는데요, 앞으로 3~4개월 정도는 뽕을 뽑고 잘 사용할 듯 싶습니다. 이후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면 베이비세트 실사용 후기를 남겨볼게요.

[키로쿠 아내가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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